지난 한 주간 하락 압력에 시달리던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8월 9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6만4,7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주간 기준 2.3% 상승했고,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2% 오르며 1,910달러 선을 지켜냈다.
반등의 배경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이란과 미국 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고, 둘째는 주 후반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고, 이는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하락 리스크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함께 관찰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7월 물가지표가 시장의 방향을 다시 한번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수급 지표는 단연 비트코인 현물 ETF다.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일주일 동안 약 8억 5,354만 달러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넉 달 만에 나온 최대 주간 순유입 규모이자,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유입 규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담당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 흐름에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발생한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 해킹 사고 이후로 블랙록 IBIT, 피델리티 FBTC 등 주요 현물 ETF들이 매일같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정도의 흐름이라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직접 지갑에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셀프 커스터디) 대신 기관이 관리하는 ETF로 옮겨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콜드스토리지 해킹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다음 상승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ETF 자금유입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신호들이 감지된다.
1) 거래소 고래 비율 여전히 높은 수준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중 상위 10건의 대형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거래소 고래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대형 투자자들의 거래소 입금이 활발하다는 의미로, 통상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을 시사하는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2022년 약세장 당시에는 이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며 소액 투자자 위주로 거래소 유입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래들의 유입 비중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분석업체 AMB크립토는 이 비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져야 시장 회복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짚었다.
2) 현물 매수 없는 미결제약정 증가 선물시장의 미결제약정(OI)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나쁜 신호가 아니지만, 문제는 이 증가세가 현물 매수세의 뒷받침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롱스퀴즈나 숏스퀴즈 같은 레버리지 청산이 한 번에 터지면서 가격이 급변동할 위험이 커진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 코인 시장의 시선은 결국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로 쏠릴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까지 굵직한 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연준과 금융시장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위원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인상을 주장했던 배경에도 장기간 목표치를 웃돈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고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연준으로서도 물가 문제를 계속 미뤄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8월 7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며 '쇼크'로 받아들여진 만큼, 이번 주 물가지표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만약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잦아들었던 금리 인상 베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확률은 44.5%로 반영되고 있어, 아직 시장이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는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눈높이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 기준 시장 전망치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6월의 3.5%보다 소폭 둔화된 수준일 뿐 연준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말 사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오만 간 협상이 합의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이 과거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를 위반한 데 따른 배상 등 추가 조건이 충족돼야 해협이 실제로 열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협상 기대감이 비트코인 반등의 한 축이었던 만큼,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TF 자금유입 지속 여부: 넉 달 만의 최대 순유입이 일회성인지, 추세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거래소 고래 비율 추이: 대형 투자자의 매도 압력 신호를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7월 CPI·PPI 발표 결과: 예상치 상회 시 금리 인상 베팅 재점화 → 단기 조정 압력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협상 진전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긍정적.
Q.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인가요? A. 8월 9일 오전 기준 약 6만4,7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 2.3% 상승했다.
Q.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A. 최근 하드웨어 지갑 해킹 사고 이후 투자자들이 직접 보관 대신 기관 수탁 기반의 ETF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Q.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A. 미국 7월 CPI, PPI, 소매판매 등 물가 관련 지표 발표다.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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