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대에서 6만5000달러대 사이 좁은 박스권을 오가며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8월 14일 오후 3시 기준 코인마켓캡 집계가로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1.53% 하락한 6만3303달러를 기록했고, 국내 업비트 시세는 8933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소폭 낮은 '역프리미엄' 흐름을 보였습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98% 상승한 1881달러로 비트코인보다는 선방했습니다. 다만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마켓캡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7점으로, 전주보다 2점 낮아지며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초 나타났던 반등세가 이어지지 못한 배경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클래리티법(CLARITY Act) 처리 지연 — 미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기 전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 법안인 클래리티법을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토론종결안(클로처) 제출에 그치고 본회의 표결이 다음 회기로 미뤄졌습니다.
대형 보유기업의 매도 물량 — 가상자산을 대량 비축해온 기업 중 한 곳(스트래티지)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한 정황이 확인되며 수급에 부담을 줬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 이란과 서방 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클래리티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초반 상승분이, 스트래티지의 매도와 법안 표결 연기,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며 되돌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SEC가 클래리티법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준비하던 자체 규칙안(Regulation Crypto)마저 돌연 철회하면서, 앞으로 규제 주도권을 SEC와 의회 중 어느 쪽이 쥐게 될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흐름을 두고, 거시경제 지표와 파생상품 시장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현물 매수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이 주식·금 등 다른 자산의 강세에서 홀로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그는 가상자산 업계의 제도권 편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우호적인 거시 환경과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립,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유지하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알트코인 시장 역시 위축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8월 14일 오전 10시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주간 상승률이 10%를 넘긴 코인은 벨벳, 펌프펀, 커브, 이더파이, 오케이비, 월드코인, 비트코인에스브이, 코스모스 등 단 7개 종목에 불과했습니다. 대형 알트코인 중심의 순환매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다음 주 공개되는 7월 FOMC 의사록과 호르무즈 해협발 국제유가 흐름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춰줄 수 있을지가, 비트코인 반등이 지속될지와 알트코인 순환매가 재개될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일정 — 위원들의 금리 인상·동결 논의 강도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클래리티법 상원 재표결 시점 —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과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음
SEC의 후속 규제 움직임 — 규칙안(Regulation Crypto) 철회 이후 SEC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유가 — 지정학 리스크가 위험자산 심리에 미치는 영향
대형 보유기업(DAT)의 추가 매도 여부 — 수급 측면의 하방 압력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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