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눈길을 끄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이미 바닥을 다졌으며, 향후 1~2년 동안 반감기를 향해 가면서 우상향 흐름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40만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목표치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암스트롱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직접 운영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발언에는 업계 이해관계자로서의 낙관적 시각이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이른바 '클래리티법(CLARITY Act)'에 대한 언급입니다.
암스트롱은 오는 9월 15일로 예정된 상원 표결 결과와 무관하게, 업계에는 어차피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으면 그대로 법제화되는 것이고, 설령 부결되더라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이미 자체 규정 제정을 준비해둔 상태라 "15일 전후로" 어떤 형태로든 규제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에 대한 연방 차원의 감독 권한을 두 기관으로 나누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합니다.
SEC(증권거래위원회): 증권성 토큰 담당
CFTC(상품거래위원회): 비트코인처럼 탈중앙화된 상품 성격의 자산 담당
이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294 대 134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했고, 2026년 5월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문턱까지 넘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상원 본회의뿐입니다. 9월 15일에는 본격적인 법안 표결에 앞서 절차 표결이 예정돼 있으며, 실제 통과를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암스트롱은 가상자산 기업과 은행권의 폭넓은 지지를 근거로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시장의 실제 분위기는 그의 낙관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집계되는 연내 통과 확률은 연초만 해도 80%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백악관이 윤리 조항 관련 이견을 조율하지 못하면 법안이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 역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법안 통과의 최대 걸림돌로는 현직 대통령과 그 직계 가족이 가상자산 사업으로 이익을 얻는 것을 제한하는 윤리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꼽힙니다.
그럼에도 암스트롱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과 토큰화 증권 같은 신규 상품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근거로는 작년 통과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지니어스법) 사례를 들었는데, 법 시행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150개가 넘는 대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나섰던 전례가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월 11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7만 6,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는 1억 4,900만원대 수준입니다.
이는 약 12만 6,000달러에 달했던 역대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낮은 가격입니다. 다만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집계에 따르면 8월 저점 이후로는 반등에 성공해 최근 3주 사이 약 23%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 참고로 암스트롱이 언급한 '2030년 40만달러' 목표가는 원화로 환산하면 환율에 따라 대략 5억원 안팎에 해당합니다. 일부 매체에서 "비트코인, 5억 간다"는 식의 헤드라인을 쓰는 것도 이 수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코인베이스 자체의 최근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2분기 매출은 12억달러로, 전년 동기 15억달러 대비 뒷걸음질 쳤습니다. 순손실 규모는 3억 5,950만달러에 달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주식·원자재·외환 거래, 스테이블코인, 기관 대상 수탁 서비스 등 비(非)거래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언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규제 이벤트가 임박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9월 15일 상원 표결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안 통과 여부와 별개로 규제 명확성은 어떤 식으로든 진전될 전망입니다. SEC와 CFTC가 이미 대비하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가격 전망은 '이해관계자의 시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거래소 CEO의 발언은 업계 진흥 목적이 섞여 있을 수 있어, 다른 시장 지표나 전문가 의견과 함께 교차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기 변동성과 장기 전망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최근 3주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전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가격대라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언급된 가격 전망은 코인베이스 CEO 개인의 견해입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