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두나무·한화생명까지…국내 12개 기업이 '오픈USD(OUSD)'에 뛰어든 이유
인트로: 왜 삼성전자와 두나무가 같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나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연합 프로젝트 '오픈USD(OUSD)'에 국내 기업 12곳이 합류한 것입니다. 단순한 이슈성 참여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경우를 대비한 국내 대기업들의 '선점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참여했고, 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OUSD에 합류한 국내 기업 12곳
가상자산 업계 집계에 따르면 오픈USD(OUSD)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12곳입니다.
제조·보험: 삼성전자, 한화생명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은행·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카드사: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
업종만 봐도 결제, 은행, 보험, 거래소, 제조업까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2. 삼성전자는 왜 스테이블코인 연합에 들어갔나 — 공급망·무역 결제
가장 눈길을 끄는 참여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입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다수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쓰일 여지가 있습니다.
해외 법인 간 자금 정산
협력사 대금 지급
무역대금 이동
기존 국제 송금·정산 시스템은 은행 영업시간과 환전 절차에 묶여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24시간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지고, 관련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여기에 삼성의 디지털 월렛·디바이스 생태계가 결합되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정산 수단을 넘어 플랫폼 차원의 결제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3. 카드사들의 노림수 — 준비금 운용수익과 결제망 확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까지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카드사들은 OUSD 결제와 유통을 유도하는 대가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운용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는 구조로 참여합니다.
향후 관련 제도가 정비된다면 다음과 같은 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결제
외국인 대상 결제 서비스
가맹점 정산 시스템
선불·디지털 월렛형 서비스
4. 한화생명이 주목한 것 — 보험산업과 스테이블코인의 접점
보험사인 한화생명의 참여는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지만, 보험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보험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보험업권에서 다음과 같은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결제·정산 효율화
보험계약 인수심사(언더라이팅) 및 보험금 심사 자동화
자본 조달 및 리스크 인수 구조 혁신
보험금 지급이나 보험료 정산처럼 반복적이고 시간이 걸리는 금융 프로세스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온체인 시스템으로 자동화·효율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5.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진짜 포인트 — RWA·STO 시장과의 연결고리
코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소식의 핵심은 사실 RWA(실물자산 토큰화)와 STO(토큰증권) 시장과의 연결고리에 있습니다.
부동산, 채권, 미술품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 형태로 거래하려면, 그 매매 대금이나 이자·배당·상환금을 결제할 '온체인 현금' 역할을 할 자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바로 이 역할을 맡습니다. 즉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이 넓어질수록, RWA·STO 시장이 거래되고 정산될 수 있는 인프라도 함께 넓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두나무의 참여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RWA·STO 시장이 커질 경우, 거래소는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토큰화 자산 상장
유동성 공급
지갑 연동
수탁(커스터디)
정산 인프라 운영
거래소가 단순 코인 매매 플랫폼을 넘어, RWA·STO 생태계 전반의 '허브'로 기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입니다.
6. 아직 넘어야 할 산 — 규제와 인프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OUSD의 발행 법인, 라이선스 구조, 준비자산 수탁 방식 등 핵심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다음 세 가지가 맞물려야 실질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관련 제도 정비
토큰증권(STO) 법제화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취급 기준 마련
7. 전문가 코멘트 —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관건"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있어야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보완적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신속히 통과돼야 국내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교수는 해외 인프라가 시장을 먼저 선점할 경우, 국내 기업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습니다.
마무리: 스테이블코인은 '결제'를 넘어 '자산 인프라'로
이번 OUSD 참여는 단순히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이벤트로만 볼 일이 아닙니다. 공급망 결제, 카드 정산, 보험 자동화, 그리고 RWA·STO 시장의 결제 기반까지 —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여러 접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규제 공백과 발행 구조의 불투명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통과 여부가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인 시장 참여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본 포스팅은 2026년 7월 1일 기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코인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임을 알려드립니다. 가상자산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