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을 살 때 "화면에 보이는 가격"만 보고 주문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즉시 체결하는 순간 내는 숨은 비용이 있습니다. 바로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입니다.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2026년 10월 14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대 원화 거래소에서 이 스프레드가 거래소별로 극단적으로 갈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핵심 수치와 해석, 그리고 투자자가 실전에서 활용할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스프레드는 가장 싼 매도호가와 가장 비싼 매수호가의 차이입니다. 이 보고서는 그 차이를 두 가격의 평균값으로 나눠 비율로 계산했습니다. 1%는 100bp(베이시스포인트)입니다.
스프레드가 넓을수록 시장가로 즉시 사고팔 때 불리한 가격에 체결됩니다. 보고서의 설명용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 이는 수수료와 추가 가격 충격을 제외하고 최우선 호가에서 전량 체결된다고 가정한 계산입니다. 실제 비용을 예측한 수치가 아니라 개념 이해용으로 보셔야 합니다.
조사 개요
대상: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곳에 모두 상장된 108개 종목
방법: 2026년 10월 13일 낮 12시 14분부터 약 15분간, 공개 API로 30초 간격 30회 수집
스프레드 1% 이상인 종목 비율

거래대금 하위 58개 종목의 스프레드 중앙값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은 네 거래소 모두 20bp(0.2%) 미만이었습니다. 즉 비트코인 같은 대형 코인은 어디서 거래해도 차이가 작고, 격차는 비인기 종목에서 크게 벌어집니다.
보고서는 원인을 "시장조성자가 없어서"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핵심 변수로 지목한 것은 주문이 얼마나 꾸준히 들어오는가입니다.
거래 자체가 적다: 이용자가 적으면 새 주문이 드물어 호가가 듬성듬성해집니다.
재정거래가 막힌다: 입출금이 원활하지 않으면 거래소 간 가격 차를 노린 거래가 어려워져 가격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호가 유지의 부담: 거래가 침체된 종목에서는 호가를 촘촘히 내는 쪽이 가격 변동 위험을 떠안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특정 시점의 약 15분 관측일 뿐이며, 거래량·이용자 수·입출금 환경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코인원과 코빗의 넓은 스프레드 원인도 이 수치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습니다.
시장조성자(LP, Liquidity Provider)는 매수·매도 호가를 계속 제시해 거래 상대방이 되어주는 사업자입니다.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호가가 두터워져 체결 비용 감소
큰 주문이 여러 가격대로 쪼개져 체결되는 슬리피지 완화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LP가 있어도 모든 지정가 주문의 체결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의 주문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도 시행 이후 실제로 비용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사후 데이터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제도 현황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시장조성 제도를 포함한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국회에는 거래소가 매매업자에게 일정 기간 시장조성을 맡길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보고서 기준(10월 13일) 이 법안은 심사 단계이므로 현재 제도로 이미 허용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고서가 제시한 성공 조건은 이렇습니다.
LP에게 지급하는 보수·수수료와 호가 유지 의무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설계할 것
초기 지원이 끝난 뒤에도 호가 공급이 유지되는지를 성패 기준으로 삼을 것
거래소가 직접 매매하거나 계열사가 LP를 맡으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고서가 가장 우려한 시나리오는 거래소가 가진 비공개 고객 주문정보가 계열 LP로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매수 주문을 미리 알고 먼저 사들이는 프론트러닝이 일어나면, 일반 투자자는 이미 오른 가격에 사게 됩니다.
보고서는 실제 적발 사례를 단정한 것은 아니며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이라는 입장입니다. 유럽연합과 홍콩은 거래소 자기매매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계열 시장조성자에게 정보 차단, 기능적 독립성 같은 조건을 요구합니다. 보고서는 독립된 외부 시장조성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공정성을 검증하자고 제안합니다.
주문 전 호가창 확인: 매수·매도 최우선 호가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세요.
비인기 종목은 시장가 주의: 스프레드가 넓은 종목은 시장가 대신 지정가 주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같은 코인, 여러 거래소 비교: 같은 종목도 거래소별 호가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수수료 + 스프레드 + 슬리피지를 합산: 수수료만 보면 실제 비용을 놓칩니다.
대형 코인과 소형 코인을 구분: 격차가 큰 쪽은 주로 거래대금 하위 종목입니다.
주문 규모 고려: 금액이 클수록 여러 호가에 걸쳐 체결되며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Q. 스프레드가 넓으면 무조건 손해인가요?
즉시 체결(시장가) 시 부담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지정가로 원하는 가격에 체결을 기다리면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체결이 안 될 위험은 있습니다.
Q. 코빗·코인원은 쓰면 안 되는 거래소인가요?
아닙니다. 이번 결과는 108개 공통 종목, 특정 시점 15분의 관측이며, 거래소 전체의 우열이나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 아닙니다.
Q. LP가 도입되면 스프레드가 확실히 줄어드나요?
보고서는 확정하지 않습니다. 거래 자체가 침체되어 있으면 LP도 호가를 유지할 유인이 부족하다고 보며, 효과는 제도 시행 후 데이터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Q. 이 보고서를 낸 곳은 어디인가요?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고 디지털자산, AI·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상장사 비트플래닛의 리서치랩입니다. 보고서 스스로 주제 선정과 해석에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고지했습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코인이나 거래소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