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11곳 중 7곳에서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거래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조차 거래되지 않는데, 이 거래소들은 왜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그 배경에는 'VASP(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둘러싼 매각 차익 노림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업비트·빗썸처럼 원화로 직접 코인을 사고파는 '원화 거래소'와 달리, 코인과 코인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거래소를 말합니다. 국내에는 총 11곳의 코인마켓 거래소가 VASP 신고를 마쳤거나 심사를 진행 중인데, 최근 실태 조사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매체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11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BTX, 프라뱅, 빗크몬, 코어닥스, 크립토닷컴, 보라비트, 오아시스거래소 등 7개 거래소는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거래 실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나머지 거래소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엑스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0.1개, 포블은 0.00006개에 불과했습니다.
비블록과 플라이빗은 같은 기간 거래가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거래소에서 하루 거래량이 비트코인 1개에도 못 미치는 소량 거래가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는데, 이는 실적을 꾸미기 위한 자전거래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실제 거래가 거의 없는 거래소들도 공지사항이나 코인 관련 콘텐츠는 부지런히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화면 표시에 오류가 있는 빗크몬을 제외한 10개 거래소 모두 최근까지 게시물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이빗과 프라뱅은 이달 들어서도 새 글을 올렸고, BTX 역시 지난달 말까지 공지를 게재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실거래가 없어도 웹사이트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면, 정상 영업 중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매각가입니다. VASP 지위를 유지한 채 회사를 존속시키는 편이 향후 매각 협상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당시 50억 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의 매각 희망가는, 최근 그 4배에 달하는 200억 원 안팎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몸값이 오른 배경에는 국내외 자금의 인수 경쟁이 있습니다. 코인베이스, 비트겟, 바이비트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까지 국내 VASP 라이선스 확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원화 거래소는 물론 코인마켓 거래소의 가치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코인마켓 거래소를 대대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VASP 지위만 유지한 채 매각 차익을 노리는 '면허 장사'에 골몰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갱신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을 최대한 미루고 인력과 운영비를 최소화하면서 거래소의 외형만 유지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수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대기 모드' 사업자가 다수라는 것입니다.
이런 뉴스를 접했다면, 코인마켓 거래소 이용을 고려 중인 투자자는 아래 사항을 반드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거래량 확인 — 가입 전 해당 거래소의 최근 일간·주간 거래량을 반드시 살펴보세요. 거래량이 거의 없는 거래소는 매수·매도 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거나, 자산이 묶일 위험이 있습니다.
VASP 신고 상태와 존속 기간 — 단순히 라이선스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뢰하기보다, 실제 운영 이력과 서비스 품질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전거래 의심 정황 — 소액이 특정 주기로 반복 체결되는 패턴이 보인다면, 실질적인 시장 유동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0'에 가까운 거래소가 국내에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코인마켓 거래소 시장이 이미 실질적인 기능을 상실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화려한 거래소 이름이나 라이선스 보유 여부보다, 실제 거래가 살아있는 시장인지를 우선적으로 따져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본 포스트는 2026년 8월 12일 보도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실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